중국 산둥성 허쩌 둥밍현에 위치한 둥밍석화(东明石化)가 세계 최초로 원유를 직접 촉매분해해 올레핀을 생산하는 UPC(원유 직접 촉매분해 제올레핀) 상용규모 설비의 연내 투산(가동)을 목표로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고 전해진다. 산둥대학과 공동 개발한 촉매·공정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설비는 원유를 정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직접 촉매분해해 올레핀을 생산하는 공정으로, UPC(Upgrading Petroleum to Chemicals, 원유의 화학제품 직접 전환) 장치 자체는 연산 30만 톤(원유 투입 기준 연산 106만 톤) 규모로 알려졌다. 부대설비로 부타디엔 추출 설비(연산 10만 톤), MTBE(메틸터셔리부틸에테르)·부텐-1 설비(각각 연산 8만 톤·5만 톤), 경질방향족 수첨 설비(연산 20만 톤) 등이 함께 건설된 것으로 전해진다. 세계 최초의 상업규모 원유 직접분해 올레핀 설비라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UPC 시험장치 본체 투자액은 110억 위안 이상이며, 하류 부대설비를 포함하면 약 220억 위안 규모로 알려져 있다. 완공 후 연매출은 170억 위안 수준으로 전망된다고 전해진다. 2026년 9월 10일 기준 최종 마무리(冲刺) 단계에 있으며, 연내 투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둥밍석화는 중국 내 대표적인 민영 정유·석유화학 기업 중 하나로, 기존 정유 중심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올레핀 등 고부가 석유화학 제품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UPC 설비는 원유에서 곧바로 올레핀을 생산해 정제 공정을 단순화하려는 기술적 시도로 풀이된다.
원유를 직접 촉매분해해 올레핀을 생산하는 공정이 상용화되면, 기존의 원유 정제 후 나프타 분해라는 다단계 공정을 단순화할 수 있어 석유화학 업계의 공정 혁신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으로 평가된다. 이는 최근 정유·석유화학 업계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원유직접분해(COTC, Crude Oil to Chemicals) 기술 경쟁 구도 안에서 중국 민영기업이 독자 기술로 세계 최초 상용화에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사우디 아람코·엑슨모빌 등 글로벌 메이저들도 유사한 COTC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둥밍석화의 상용화 성공 여부가 향후 이 기술 진영 간 경쟁 구도에 참고 사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 산둥대학과의 공동 개발이라는 점에서 중국 학계-산업계 협력을 통한 공정기술 국산화 사례로도 볼 수 있다. 다만 신기술 상용설비인 만큼 초기 가동 안정화 과정에서의 기술적 변수도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다.
연내 목표로 하는 투산이 실제로 이뤄질지, 그리고 초기 가동 안정화에 걸리는 기간이 얼마나 될지가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상용화 이후 실제 수율과 경제성이 기존 나프타 분해 공정 대비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가질지도 확인이 필요하다. 이 기술이 둥밍석화 내 추가 설비나 다른 중국 정유사로 확산될지도 주목된다. 글로벌 메이저들의 COTC 기술 상용화 일정과 비교했을 때 이번 사례가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도 향후 지켜볼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