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와 독일 RWE 서플라이앤트레이딩(RWE Supply & Trading)이 최대 2건의 장기 액화천연가스(LNG, Liquefied Natural Gas) 매매계약(SPA, Sale and Purchase Agreement) 체결을 위한 협상에 나서기로 하는 의향서(LOI, Letter of Intent)를 체결했다고 알려졌다.
이번 LOI는 UAE 대통령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얀의 독일 국빈방문을 계기로 체결됐다고 전해진다. 이는 2026년 2월 ADNOC와 RWE가 체결한 전략협력협정(Strategic Collaboration Agreement)의 후속 조치로, 양사가 에너지 협력을 한 단계 더 확대하는 성격으로 알려졌다.
이번 LOI는 최대 2건의 장기 LNG 매매계약 협상을 다루며, 공급 개시 시점은 2030년대 초반으로 전해진다. 참고로 기존에 체결된 ADNOC Gas와 독일 고객 간 장기 계약 규모는 연간 약 160만 톤(1.6 MTPA)이며, 이는 독일 가구 약 35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분량으로 알려졌다.
독일은 러시아산 가스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LNG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정책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번 LOI는 그 일환으로 UAE산 LNG 조달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전해진다.
이번 LOI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산 파이프라인 가스 의존을 탈피하는 과정에서 중동산 LNG 조달을 장기적으로 확대하려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ADNOC 입장에서는 루와이스(Ruwais) LNG 등 자국 내 LNG 생산능력 확충 프로젝트와 맞물려 유럽向 수출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될 수 있다. 장기 SPA는 통상 가격 안정성과 공급 예측 가능성을 양측에 제공하는 만큼, 이번 협상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경우 유럽 LNG 시장에서 중동산 물량의 비중이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미국·카타르 등 다른 주요 LNG 수출국들과의 경쟁 구도 속에서 ADNOC가 유럽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장기 공급계약 체결 추세는 LNG 액화·수송 인프라에 대한 추가 투자 유인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관련 EPC·조선업계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
LOI가 실제 장기 매매계약으로 전환되는 시점과 최종 계약 물량이 우선적인 관전 포인트다. 아울러 이번 물량을 공급할 LNG 생산 프로젝트가 ADNOC의 기존 생산설비인지, 아니면 확장 중인 루와이스 LNG 등 신규 프로젝트에서 조달될지도 확인이 필요하다. 독일이 다른 중동·미국 공급사와도 유사한 장기계약을 추가로 체결할지, 그리고 이번 협력이 LNG 외 다른 에너지 분야(수소 등)로 확대될지도 지켜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