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전기(Shanghai Electric)가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사말라주(Samalaju) 산업단지에 건설되는 500메가와트(MW) 규모 가스복합화력(CCGT) 3호기 프로젝트에 가스터빈을 공급하는 계약을 수주했다고 알려졌다. 이는 상하이전기가 해외에서 처음으로 수주한 중대형(heavy-duty) 가스터빈 프로젝트로 전해진다.
이번 계약은 EPC(설계·조달·시공) 턴키 방식으로 체결됐으며, 25년 장기서비스계약(LTSA, Long-Term Service Agreement)이 함께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상하이전기는 가스터빈, 증기터빈, 발전기, 배열회수보일러(HRSG, Heat Recovery Steam Generator), 공랭식 냉각시스템까지 일괄 공급하는 구조라고 알려졌다.
프로젝트 규모는 500MW이며, 상하이전기는 이번 계약을 포함해 누적 103기의 가스터빈을 공급했고, 상업가동 중인 총 설비용량은 2만 1,000MW를 넘는다고 전해진다. 신규 납품은 2028년부터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사라왁주는 산업단지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해 CCGT 발전 설비를 확충하고 있으며, 이번 계약은 중국 발전설비 제작사가 동남아 시장에서 해외 첫 중대형 가스터빈 트랙레코드를 쌓는 계기로 전해진다.
이번 수주는 그동안 지멘스에너지, GE Vernova, Mitsubishi Power 등 소수의 글로벌 제작사가 과점해온 중대형 가스터빈 시장에 중국 업체가 처음으로 해외 트랙레코드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는 사례로 평가된다. 상하이전기가 EPC 턴키와 25년 장기서비스계약까지 일괄 수주한 점은 향후 유지보수(O&M, Operation and Maintenance)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될 수 있다. 동남아 지역은 산업단지·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CCGT 발주가 이어지고 있으며, 기존 글로벌 터빈 제작사들의 공급 적체가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계 제작사가 대안 공급망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향후 동남아 CCGT 발주 시장에서 가격 경쟁 구도가 심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기존 글로벌 제작사들도 대응 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라왁주는 청정에너지 허브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동시에 산업단지용 안정적 전력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2028년으로 예정된 신규 납품이 계획대로 진행되는지가 우선적인 관전 포인트다. 이번 트랙레코드를 바탕으로 상하이전기가 동남아 다른 국가에서 추가 가스터빈 수주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아울러 25년 장기서비스계약이 실제로 어떻게 운영되는지, 그리고 기존 글로벌 터빈 제작사들이 이에 어떤 대응 전략을 취할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사말라주 산업단지의 추가 전력 수요 확대 여부와 그에 따른 후속 발전 프로젝트 발주 가능성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