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정부가 알주르(Al-Zour) 지역의 석유화학 부지 250만㎡를 KGOC(Kuwait Gulf Oil Company)에 재배정하기로 했다고 현지 아랍어 매체 알안바(Alanba)가 2026년 9월 17일 보도했다고 자으야(Zawya) 프로젝트 섹션이 전했다. 이번 조치는 도라(Dorra)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가스와 응축유를 처리할 온쇼어 가스처리시설을 건설하기 위한 것으로, 이를 위해 같은 지역에 계획돼 있던 알주르 ‘제3올레핀·제2아로마틱스(D2)’ 석유화학 프로젝트는 취소됐다고 전해진다. 신규 온쇼어 처리시설은 약 33억 달러 규모로, 일산 약 6억 3,200만 입방피트의 가스와 약 8만8,900배럴의 응축유를 처리할 수 있는 설비로 계획돼 있다.
이번에 재배정된 부지는 KPC(Kuwait Petroleum Corporation, 쿠웨이트국영석유공사) 산하 KIPIC(Kuwait Integrated Petroleum Industries Company)이 운영하는 알주르 정유단지 인근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인근에는 온쇼어 가스처리시설 자체를 위한 70만㎡ 부지가 별도로 배정된 바 있으며, 이번 250만㎡ 재배정은 시설 확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추가 조치로 전해진다. 도라 가스전은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공동 관할하는 중립지대(Neutral Zone) 해역에 위치하며, KGOC와 아람코(Saudi Aramco) 자회사 AGOC(Aramco Gulf Operations Company)의 합작사인 KJO(Khafji Joint Operations)가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신규 온쇼어 처리시설은 파이프라인을 통해 도라 해상 시설로부터 가스를 공급받아 처리한 뒤, 잉여 가스는 KPC의 상류 부문인 쿠웨이트석유공사(Kuwait Oil Company)의 유전 재주입용으로 공급될 예정이라고 한다. 기본설계(FEED, Front-End Engineering Design)는 Technip Energies가 맡았으며, 산성가스 제거설비 기술은 Honeywell UOP(미국)가, 황회수설비 기술은 Shell 계열사인 Shell Catalysts & Technologies(영국)가 각각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GOC는 이 시설에 대한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설계·조달·시공) 입찰을 준비하고 있는 단계라고 전해진다.
이번에 재배정된 알주르 부지 면적은 250만㎡이며, 신규 온쇼어 가스처리시설의 투자비는 약 33억 달러로 알려졌다. 처리 용량은 일산 약 6억 3,200만 입방피트의 가스와 약 8만8,900배럴의 응축유 수준이다. 이번 재배정으로 부지를 내주고 취소된 프로젝트는 알주르 ‘제3올레핀·제2아로마틱스(D2)’ 석유화학 프로젝트다. 도라 가스전은 약 20조 입방피트의 가스와 약 3억1,000만 배럴의 원유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며, 해상 개발과 온쇼어 처리시설을 포함한 도라 가스전 전체 프로그램 규모는 최대 1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쿠웨이트가 자국 내 자원 개발 우선순위를 기존에 계획됐던 신규 석유화학 콤플렉스보다 도라 가스전의 가스·응축유 처리 인프라 확충에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해진다. 알주르 지역은 정유·석유화학·가스처리 등 복수의 대형 프로젝트가 밀집한 곳으로, 이번 부지 재배정은 한정된 부지 자원을 가스전 개발 지원에 재배분하는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례는 중동 지역에서 기존에 계획된 석유화학 신증설 프로젝트가 가스전 개발·에너지 공급 안정화라는 더 시급한 정책 목표에 밀려 재조정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최근 몇 년간 중동 각국은 자국 내 가스 자급률 제고와 수출용 가스 처리 인프라 확충에 우선순위를 두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이번 결정도 이러한 흐름과 맥을 같이한다. 온쇼어 가스처리시설에 적용되는 산성가스 제거·황회수 기술은 Honeywell UOP, Shell Catalysts & Technologies 등 소수의 글로벌 라이선서가 시장을 과점하고 있어, 이번 프로젝트의 EPC 발주 단계에서도 이들 기술을 채택한 시공사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대형 석유화학 프로젝트가 취소되고 그 부지가 오일가스 인프라로 전환되는 사례는, 발주처의 투자 우선순위가 하류 화학 증설에서 상류·중류 가스 처리 역량 확보로 옮겨가고 있음을 시사하는 신호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중동 지역 EPC 시장에서 정유·석유화학 대비 가스처리·가스전 개발 관련 발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첫째, KGOC가 온쇼어 가스처리시설의 EPC 입찰을 언제 공식화하고 어떤 컨소시엄이 참여할지가 주목된다. 둘째, 도라 가스전 해상 부문을 담당하는 KJO의 4개 EPC 패키지(플랫폼 설치, 표면생산설비, 가스압축설비, 온쇼어 처리시설)의 입찰·계약 체결 진행 상황도 함께 확인이 필요하다. 셋째, 취소된 제3올레핀·제2아로마틱스(D2) 프로젝트가 다른 부지에서 재추진될지, 아니면 완전히 백지화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며 향후 쿠웨이트 정부의 추가 발표가 주목된다. 넷째,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공동 관할하는 중립지대 자원 개발 특성상 양국 간 협의 진전 상황도 프로젝트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