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에너지기업 Ludoil Capital이 시칠리아 소재 ISAB 정유공장 지분 51%를 GOI Energy로부터 인수하는 절차를 완료했다고 2026년 9월 23일 밝혔다. 이탈리아 정부의 골든파워(Golden Power) 심사를 통과해 인수가 최종 마무리됐으며, 향후 5년간 약 13억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한다.
ISAB 정유공장은 시칠리아 프리올로·멜릴리·시라쿠사 일대에 위치한 지중해 최대급 정유설비로, 이번 인수를 계기로 상압증류·수첨탈황(HDS, Hydrodesulfurization)·용제탈아스팔트(SDA, Solvent Deasphalting)·열분해 등 일부 휴지 설비를 재가동할 계획이라고 한다. 아울러 지속가능항공유(SAF, Sustainable Aviation Fuel), 수첨처리 식물성오일(HVO, Hydrotreated Vegetable Oil), 바이오가솔린 생산을 위한 바이오연료 전환도 함께 추진하며, 이미 2026년 7월 유동층접촉분해(FCC, Fluid Catalytic Cracking) 설비에서 코프로세싱(co-processing) 방식의 바이오원료 투입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번 인수의 기업가치는 약 10억유로로 평가됐으며, Ludoil Capital은 향후 5년간 약 13억유로를 신규 설비투자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기간 중 약 1,000명의 신규 인력을 투입하고, 설비 재가동이 완료되는 시점에는 전문인력 약 100명을 추가로 채용할 예정이라고 알려진다.
ISAB 정유공장은 과거 소유권 변동과 경영난을 겪은 이력이 있어, 이번 인수와 대규모 투자 계획은 지중해 최대급 정유설비의 정상화와 바이오연료 사업 전환을 동시에 추진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고 한다.
이번 인수는 유럽 정유업계에서 재무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대형 정유설비가 새 투자자를 만나 바이오연료 전환을 조건으로 한 회생을 모색하는 사례로 꼽힌다. 특히 SAF·HVO 등 바이오연료 생산설비 전환은 유럽연합의 재생에너지·항공유 탄소배출 규제 강화 흐름에 대응하려는 정유업계의 공통된 움직임과 맥을 같이한다. 이탈리아 정부가 골든파워 심사를 통해 외국·역외 자본의 핵심 에너지 인프라 인수를 관리하는 절차를 거쳤다는 점도 유럽 각국의 에너지 안보 심사 강화 흐름을 보여준다. 대규모 신규 고용 계획은 지역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유사한 자산 매각·인수 사례가 유럽 내 다른 노후 정유설비에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휴지 설비들이 실제로 언제 재가동에 들어갈지, 그리고 예고된 1,000명 규모의 신규 고용이 어떤 일정으로 진행될지 주목된다. SAF·HVO 생산 규모가 어느 정도까지 확대될지, 그리고 이번 인수 이후 ISAB 정유공장의 소유·운영 구조가 안정적으로 유지될지도 향후 확인이 필요한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