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Saipem이 핀란드 Ren-Gas의 탐페레(Tampere) Power-to-Gas(전력-가스 전환)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탄소포집 설비의 엔지니어링·조달·제작(EPF, Engineering, Procurement and Fabrication) 계약을 수주했다고 전해진다. 계약은 2026년 9월 16일 발표됐다.
이번 계약 범위는 Saipem의 Bluenzyme™ 200 탄소포집 솔루션의 엔지니어링·조달·제작과 함께 설치·시운전 자문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Ren-Gas의 탐페레 프로젝트는 포집된 이산화탄소(CO2)와 수전해로 생산한 그린수소를 결합해 e-메탄(합성 재생가스)을 생산하는 Power-to-Gas 설비로, 생산된 e-메탄은 기존 가스 인프라를 통해 독일 중대형 화물운송용 연료로 공급될 계획으로 전해진다. 이 EPF 계약은 Ren-Gas가 탐페레 프로젝트의 최종투자결정(FID, Final Investment Decision)을 내린 이후 발효되는 조건부 계약이다.
탐페레 e-메탄 생산설비의 규모는 연간 약 200GWh(기가와트시)의 재생합성연료 생산능력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EPF 계약은 Saipem 자체 개발 CO2 Solutions 기술을 기반으로 한 Bluenzyme™ 200(효소 기반 탄소포집 기술)을 적용하며, Ren-Gas가 이 기술을 채택하겠다고 발표한 2024년 12월 이후의 후속 계약으로 전해진다. 발표일은 2026년 9월 16일이다.
핀란드는 재생에너지 기반 그린수소·합성가스 생산을 통해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유럽 내 재생가스 공급망에 기여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프로젝트는 이 전략의 구체적인 실행 사례로 볼 수 있다.
Power-to-Gas 방식으로 생산되는 e-메탄은 기존 천연가스 인프라(파이프라인, 저장시설, 최종 소비설비)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대규모 신규 인프라 투자 없이도 재생에너지 기반 가스를 기존 공급망에 투입할 수 있는 현실적인 탈탄소화 경로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채택된 효소 기반 탄소포집 기술(Bluenzyme)은 기존 아민 기반 탄소포집 기술과 차별화되는 신기술로, 상용 프로젝트에 적용되는 사례가 늘어날 경우 탄소포집 기술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를 줄 수 있다. 계약이 발주처의 FID 이후에 발효되는 조건부 구조인 점은, 소규모 재생가스 프로젝트에서 EPC·EPF 계약자가 최종 자금조달 확정 이전에 미리 계약을 체결해 프로젝트 준비 기간을 단축하려는 전형적인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 독일의 중대형 화물운송 연료 수요를 겨냥한 이 프로젝트는, 유럽 내 도로화물 운송 부문의 탈탄소화 수단으로 재생메탄이 활용되는 구체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이탈리아 엔지니어링사가 핀란드의 소규모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구조는, 유럽 역내에서 국경을 넘나드는 재생에너지 기술·엔지니어링 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Ren-Gas의 탐페레 프로젝트 최종투자결정(FID) 시점이 가장 중요한 다음 이정표이며, FID가 이뤄져야 이번 EPF 계약도 실제로 발효된다. FID 이후 실제 착공·가동 목표 시점이 공개될지도 주목된다. 아울러 Bluenzyme 효소 기반 탄소포집 기술이 이번 프로젝트에서 상용 검증에 성공할 경우 다른 유럽 Power-to-Gas 프로젝트로 확대 적용될지, 그리고 독일로의 e-메탄 공급 계약 조건(물량, 가격, 기간 등)이 구체화될지도 지켜볼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