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동칼리만탄(East Kalimantan) 동쿠타이(East Kutai)에서 추진되는 총투자 23억 달러 규모의 석탄-메탄올 전환 플랜트 프로젝트가 FEED(Front-End Engineering Design, 기본설계)와 EPC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and Commissioning, 설계·조달·시공·시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해진다. 사업 주체는 PT Bumi Etam Chemical로, 1단계 메탄올 생산능력은 연 200만 톤이며 향후 연 360만 톤까지 증설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알려졌다. 상업가동 목표 시점은 2030년이다.
PT Bumi Etam Chemical은 BUMI(PT Bumi Resources) 계열의 석탄 채굴기업 Arutmin과 KPC(Kaltim Prima Coal), 그리고 PT Istana Karang Laut, 중국 CNCEC(China National Chemical Engineering Co.)가 합작해 설립한 법인으로 알려져 있다. 플랜트는 석탄 가스화(Gasification) 공정을 통해 합성가스를 생산한 뒤 이를 합성반응 공정을 거쳐 메탄올로 전환하는 방식이며, 부산물로 황산을 생산하는 한편 CCS(Carbon Capture and Storage, 탄소포집저장) 설비와 연계되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구체적인 가스화·합성 공정의 개별 라이선서명은 확인되지 않았다.
프로젝트 총투자액은 23억 달러이며, 1단계 메탄올 생산능력은 연 200만 톤이다. 향후 증설을 통해 최대 연 360만 톤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한다는 목표가 제시됐다. 상업가동 목표 시점은 2030년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석탄 자원을 활용해 수입 의존도가 높은 메탄올을 자국 내에서 생산하려는 석탄 다운스트림 산업 육성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CCS 연계 설계를 채택한 점은 석탄화학 공정의 탄소배출 부담을 낮추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석탄을 원료로 한 메탄올 생산은 중국에서 이미 상용화된 대표적인 석탄화학 공정으로, 이번 프로젝트는 동남아시아에서 유사 규모의 석탄-메탄올 전환 설비가 추진되는 사례로 꼽힌다. 석탄 채굴기업이 직접 다운스트림 화학사업에 참여하는 구조는 원자재 공급사가 원료 부가가치화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최근 업계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중국 EPC사인 CNCEC가 합작 파트너로 참여한 점은 동남아시아 석탄화학·정밀화학 프로젝트에서 중국계 엔지니어링사의 수주가 이어지고 있는 최근 발주 트렌드와 궤를 같이한다. CCS 설비를 처음부터 통합 설계에 포함시킨 점은 향후 탄소배출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에 대비한 선제적 접근으로, 관련 탄소포집 기자재·엔지니어링 공급사에는 새로운 수주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석탄 및 가스를 원료로 한 화학 다운스트림 프로젝트 발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프로젝트는 관련 EPC사·기자재 공급사의 시장 참여 기회를 가늠하는 사례로 참고할 만하다.
FEED·EPCC 계약 체결 이후 실제 최종투자결정(FID) 시점과 착공 일정이 확인돼야 할 사안으로 남아 있다. 1단계 연 200만 톤에서 연 360만 톤으로의 증설 시점과 조건도 추가로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CCS 설비의 구체적인 포집 규모와 저장 방식(현지 저장 여부 등)이 공개될지도 주목된다. 인도네시아 및 인근 지역에서 추진 중인 다른 석탄화학·가스화학 프로젝트와의 비교, 그리고 관련 EPC사들의 경쟁 구도도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