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연방정부가 2026년 9월 22일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밴쿠버 인근 틸버리섬(Tilbury Island)에 위치한 FortisBC의 LNG(Liquefied Natural Gas, 액화천연가스) 터미널 증설 사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승인은 캐나다 연방정부가 새로 도입한 신속 인허가 제도 “원 프로젝트, 원 리뷰”(One Project, One Review)가 처음으로 적용된 사례로 알려져 있다. 총 투자 규모는 35억 캐나다달러이며, 증설이 완료되면 터미널의 생산능력은 기존 대비 10배로 확대될 예정이다.
FortisBC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델타(Delta)시 프레이저강(Fraser River)변의 틸버리섬에 위치한 LNG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증설을 통해 신규 저장탱크와 액화설비를 짓는다고 전해진다. 이번 승인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환경평가청(Environmental Assessment Office)이 FortisBC에 환경평가 인증서를 발급한 직후 이뤄졌으며, 연방정부는 별도의 연방 심사를 새로 진행하는 대신 주정부의 심사 결과를 연방 차원에서 그대로 인정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한다. 이는 캐나다 연방정부가 주요 프로젝트의 승인 절차를 단축하기 위해 신설한 “원 프로젝트, 원 리뷰” 제도가 처음으로 실제 사업에 적용된 사례로 소개됐다. 팀 호지슨(Tim Hodgson) 캐나다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은 “메이저 프로젝트 오피스(Major Projects Office)를 통해 축적한 역량과 노하우를 모든 프로젝트에 적용하고 있으며, 이는 모든 사업에 적용되는 법적 체계에 기반한다”고 밝혔다고 전해진다. 증설이 완료되면 틸버리 LNG 터미널은 선박용 벙커링(bunkering) 연료 공급과 해외 LNG 수출이라는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증설 사업의 총 투자 규모는 35억 캐나다달러이며, 증설 후 생산능력은 기존 대비 10배로 확대된다고 전해진다. 신규 저장탱크와 액화설비의 착공은 2027년 초로 예정돼 있다고 한다. 사업 추진 측은 건설 기간 중 고용 효과가 6,200 FTE(Full-Time Equivalent, 상근직 환산)-year에 달하고, 시설 가동 이후에는 상시 고용 약 100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해진다. 아울러 이번 증설이 주(州) GDP(Gross Domestic Product, 국내총생산)에 기여하는 규모는 최대 17억 캐나다달러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는 원래 2020년 2월 처음 추진됐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연됐으며, FortisBC는 2026년 2월 수정된 사업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승인은 캐나다 연방정부가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의 인허가 절차를 단축하려는 정책 기조 속에서, 해상 운송용 벙커유(bunker fuel)를 청정 연료인 천연가스로 대체하려는 목표와 맞물려 추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승인은 정부가 신설한 신속 인허가 제도가 실제 대형 에너지 인프라 프로젝트에 처음 적용된 사례라는 점에서, 향후 유사한 LNG·가스 인프라 프로젝트의 인허가 소요 기간에 대한 업계의 기대치를 바꿀 수 있는 선례로 주목받고 있다.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별도의 중복 심사를 진행하는 대신 하나의 심사 결과를 공유하는 방식은, 그동안 북미 지역에서 대형 에너지 프로젝트의 발목을 잡아온 다층적 인허가 지연 문제에 대한 대응 사례로 꼽힌다. 해상 운송 부문에서 벙커유 대신 LNG를 연료로 채택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벙커링 인프라를 갖춘 LNG 터미널에 대한 수요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로 파악된다. 또한 기존 소규모 피크 셰이빙(peak-shaving) 설비를 수출·벙커링 겸용 시설로 전환하는 이번 사례는, 북미 서부 해안의 다른 중소형 LNG 시설들의 증설·용도 전환 논의에도 참고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승인의 속도가 다른 대형 프로젝트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을지는 향후 추가 사례를 통해 확인이 필요한 부분으로 남아 있다.
신규 저장탱크와 액화설비의 착공이 2027년 초로 예정된 가운데, 실제 착공이 계획대로 이뤄질지가 우선적인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같은 틸버리섬 내에서 계획 단계에 있는 별도의 LNG 수출터미널 사업인 틸버리 마린 제티(Tilbury Marine Jetty) 프로젝트의 인허가 진행 상황도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다. “원 프로젝트, 원 리뷰” 제도가 이번 사례를 시작으로 다른 대형 에너지·자원 프로젝트에도 확대 적용될지, 그리고 그 경우 실제 인허가 기간이 얼마나 단축되는지도 업계의 관심사다. 아울러 이번 증설로 벙커링 연료 공급과 수출 물량이 동시에 늘어나는 만큼, 향후 장기 공급계약이나 추가 설비 발주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