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BIC Agri-Nutrients가 사우디아라비아 주바일 산업단지에 건설하는 대규모 암모니아·요소 비료 플랜트 “SAN-7” 프로젝트의 최종투자결정(FID, Final Investment Decision)을 승인하고,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설계·조달·시공) 계약을 삼성E&A에 발주했다고 밝혔다. 계약 서명식은 9월 9일 열렸으며, 관련 소식은 9월 11일부터 12일 사이 업계 전문지를 통해 알려졌다.
SAN-7 프로젝트는 SABIC Agri-Nutrients가 사우디 동부주 주바일 산업단지 내 기존 비료 콤플렉스에 신규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사업이다. 삼성E&A가 EPC 전 과정을 총괄하며, 플랜트에는 연소후 탄소포집(PCCC, Post-Combustion Carbon Capture) 시스템이 적용돼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하는 저탄소 설비로 설계됐다. 구체적인 공정기술 라이선서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계약금액은 약 34억 7,000만 달러(원화 약 4조 7,000억원 상당으로 보도됨)로 알려졌다. 플랜트는 암모니아 일산 3,500톤, 요소 일산 7,700톤 규모로 건설되며, 완공 목표 시점은 2030년이다.
SABIC Agri-Nutrients는 이번 SAN-7을 통해 기존 주바일 비료 콤플렉스의 생산능력을 확충하는 동시에 저탄소 공정을 접목해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강화되는 국제 환경규제에 대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우디는 저가 천연가스를 원료로 한 비료 생산 경쟁력을 앞세워 세계 최대 비료 수출국 지위를 이어가려 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중동 지역에서 진행 중인 대형 비료·암모니아 플랜트 발주 경쟁에서 한국 EPC사가 대형 수주를 따낸 사례로, 최근 사우디·UAE 등에서 잇따르고 있는 저탄소 암모니아·비료 설비 투자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탄소포집 설비가 결합된 비료 플랜트 발주는 향후 유럽 수출을 염두에 둔 중동 생산자들의 표준적인 설계 방향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관련 PCCC 기자재·촉매 공급사들에도 신규 수요를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EPC사 입장에서는 탄소포집 설비 시공 경험이 향후 유사 프로젝트 수주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역량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중동 비료업계의 증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글로벌 요소·암모니아 공급과잉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삼성E&A의 상세설계 및 기자재 발주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되는지, 그리고 PCCC 설비의 구체적 기술 라이선서가 언제 공개될지가 주목된다. 2030년 완공 목표를 고려하면 향후 착공식 시점과 주요 기자재 장기공급계약(LSTK 여부 포함) 체결 여부도 확인이 필요하다. 아울러 SABIC이 SAN-7 이후 추가 비료 플랜트 증설 계획을 내놓을지, 그리고 사우디 내 유사 프로젝트에서 다른 한국·글로벌 EPC사들의 추가 수주 경쟁이 벌어질지도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