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석화(上海石化)가 상하이 진산구 기존 부지에서 추진하는 “전면 기술개조 및 고도화 프로젝트”의 1표단 설계·조달·시공(EPC, 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입찰공고를 게시했다고 알려졌다. 개찰은 10월 8일로 예정돼 있으며, 전체 프로젝트 투자 규모는 약 213억 위안(약 4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고도화 프로젝트는 기존의 노후화된 70만 톤/년 규모 에틸렌 설비를 철거하고, 같은 부지에 120만 톤/년 규모의 신규 에틸렌 설비를 건설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고 전해진다. 이와 함께 40만 톤/년 규모의 폴리에틸렌(FDPE, 저밀도폴리에틸렌·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전환 가능 설비), 20만 톤/년 규모 부타디엔 추출설비, 40만 톤/년 규모 방향족 추출설비, 30만 톤/년 규모 초산비닐 설비, 10만 톤/년 규모 전자급 탄산에스테르 설비 등 총 9개의 주요 설비가 신설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원유 1차 처리능력은 기존 1,400만 톤/년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며, 신규 부지 확보 없이 기존 진산 부지 내에서 설비를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전해진다.
이번에 공고된 1표단 계약의 추정 금액은 56억 3,428만 위안이며 공사기간은 822일로 전해진다. 프로젝트 전체 투자 규모는 약 213억 위안이며, 자금조달은 은행대출 70%와 자체조달 30%로 구성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중국 정유·석유화학 업계는 노후 설비의 고도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 프로젝트도 그 연장선에서 추진되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번 프로젝트는 계약 체결이 아닌 입찰공고 단계이지만, 중국 대형 정유·석유화학 기업들이 노후 설비를 첨단 고부가가치 설비로 전환하는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특히 전자급 탄산에스테르처럼 반도체·2차전지 소재 산업과 연계된 정밀화학 제품 설비가 함께 포함됐다는 점은, 중국 석유화학 업계가 범용 제품 중심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정밀화학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최근 흐름을 반영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10월 개찰 결과에 따라 어느 시공사가 낙찰받을지가 국내외 EPC 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아울러 이러한 대규모 설비 재배치형 고도화 프로젝트는 신규 부지 확보 없이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자본 효율성을 중시하는 최근 정유·석유화학 투자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10월 8일로 예정된 1표단 개찰 결과와 낙찰사가 우선 확인할 사안이다. 아울러 나머지 설비 패키지에 대한 후속 입찰 공고 시점과 전체 공사 일정, 그리고 완공 이후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실제로 얼마나 늘어날지도 지속적으로 지켜볼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