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국영 에너지사 YPF와 이탈리아 Eni, 아부다비 XRG가 바카무에르타(Vaca Muerta) 셰일가스전과 연계된 대규모 LNG(Liquefied Natural Gas, 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의 최종투자결정(FID, Final Investment Decision)을 연내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서명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 프로젝트는 바카무에르타 셰일가스전에서 생산된 가스를 파이프라인으로 대서양 연안까지 수송한 뒤 부유식 LNG(FLNG, Floating LNG) 설비를 통해 액화·수출하는 구조다. 바카무에르타에서 리오네그로(Río Negro)주 연안까지 약 527km 길이의 전용 파이프라인이 건설되며, 연안에서는 FLNG 설비 2기가 투입될 계획으로 알려졌다. Eni의 부유식 LNG 기술이 적용돼 전통적인 육상 액화플랜트 대비 공기 단축과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총 투자 규모는 약 240억 달러이며, 지분 구조는 YPF 36%, Eni와 XRG가 각각 32%씩 보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FLNG 2기의 합산 초기 생산능력은 연산 1,200만 톤이며, 향후 연산 1,800만 톤까지 확장 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YPF 최고경영자 Horacio Marín은 연말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FID 서명을 언급했으며, 내년(2027년) 2월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와 별도로 0.5~1.5 Mtpa 규모의 LNG 판매계약 2~3건을 추가로 체결하는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카무에르타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셰일가스·셰일오일 매장지로, 아르헨티나는 이 자원을 활용해 자국을 LNG 수출국으로 전환시키려는 국가적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프로젝트는 그 핵심 축이다.
내륙 셰일가스전에서 생산된 가스를 장거리 파이프라인으로 연안까지 수송한 뒤 부유식 설비로 액화·수출하는 이번 프로젝트의 구조는, 대형 육상 액화플랜트를 신설하는 대신 FLNG를 활용해 초기 투자 부담과 공사 기간을 줄이려는 최근 LNG 프로젝트들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사례다. 남미에서 이 정도 규모의 LNG 수출 프로젝트가 FID에 근접한 것은 이례적이며, 아르헨티나가 셰일가스 개발 성과를 실제 수출 물량으로 전환하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음을 시사한다. YPF·Eni·XRG라는 국영·유럽·중동계 자본이 함께 참여하는 지분 구조는, 대형 LNG 프로젝트에서 리스크 분산을 위해 다양한 국적의 투자자를 유치하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임을 재확인시켜준다. FID 이전 단계에서부터 여러 건의 LNG 판매계약을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은,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위해 장기 오프테이크 계약을 조기에 확정하려는 전형적인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 이 프로젝트가 실현될 경우 남미가 새로운 LNG 공급원으로 부상하면서 대서양 분지 LNG 시장의 공급 구도에도 변화를 줄 수 있다.
연말로 예정된 FID 서명이 실제로 이뤄질지가 가장 중요한 다음 이정표다. FID가 성사될 경우 2027년 2월로 예정된 착공이 계획대로 진행될지도 주목된다.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추가 LNG 판매계약 2~3건이 체결되면 이 물량이 어느 시장(유럽·아시아 등)을 대상으로 하는지도 확인이 필요하다. 아울러 527km 파이프라인 건설과 FLNG 설비 발주(EPC 계약자 선정 등)가 어떤 일정으로 진행될지도 지켜볼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