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에너지(QatarEnergy)가 라스라판(Ras Laffan) 사우스 익스포트 터미널에 LNG(Liquefied Natural Gas, 액화천연가스) 선적용 선석(berth) 13기를 신설하는 기본설계(FEED, Front-End Engineering and Design) 작업에 착수했다고 알려졌다. 호주 엔지니어링사 Worley가 지난 2분기 이 FEED 계약을 수주해 약 20만~25만 맨아워 규모의 설계 작업을 수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FEED는 라스라판 단지의 LNG 수출 능력 확충을 뒷받침하는 하역 인프라 프로젝트다. 라스라판 사우스 익스포트 터미널에 신규 선박 선적 선석 13기를 건설해 터미널의 동시 선적 처리 능력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며, FEED 완료 후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설계·조달·시공) 입찰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프로젝트는 카타르에너지가 추진 중인 노스필드(North Field) 3단계 확장과 맞물려 있어, 생산능력 증대에 대응하는 수출 인프라 확충의 성격을 띤다.
라스라판 단지는 현재 15개 LNG 트레인에서 연산 7,750만 톤(t/y)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약 400억 달러 규모로 알려진 노스필드 3단계 확장이 완료되는 2028년까지 이 생산능력이 최대 63% 늘어난 1억 2,600만 t/y 수준까지 확대될 계획이라고 전해진다. 이번 FEED 대상인 선석 13기 신설은 이 증산분을 실제로 선적·수출할 수 있는 물리적 하역 능력을 갖추기 위한 작업이다. 노스필드 3단계 확장의 EPC는 Chiyoda·Technip Energies·CCC·Gulf Asia Contracting 컨소시엄이 나누어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 FEED는 이들 EPC 패키지와는 별도로 하역 터미널 부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카타르는 세계 최대 LNG 수출국 지위를 유지·확대하기 위해 생산 증설과 함께 수출 인프라 확충을 병행하고 있으며, 이번 선석 신설은 그 가운데 수출 병목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
대규모 LNG 생산 증설 프로젝트에서는 액화 설비 자체의 증설뿐 아니라 이를 실제로 선적·수출할 수 있는 항만·터미널 인프라의 동시 확충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이번 사례가 보여준다. 생산능력이 아무리 늘어나도 선적 처리량이 병목이 되면 실제 수출 물량 증가로 이어지기 어렵기 때문에, 대형 LNG 프로젝트를 평가할 때는 액화 트레인 증설 계획과 함께 하역·선적 인프라 투자 계획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이번 FEED 수주사가 카타르 국적사가 아닌 호주계 엔지니어링사라는 점은, 중동 대형 에너지 프로젝트의 설계·엔지니어링 용역 시장이 국경을 넘어 개방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재확인시켜준다. EPC 단계로 넘어갈 경우 아시아·유럽계 대형 건설사들의 추가 수주 경쟁도 예상되는 대목이다. 항만 인프라 투자 확대는 관련 기자재(크레인, 계류 설비, 극저온 배관 등) 공급망에도 파급 효과를 줄 수 있어, 공급망 참여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수주 기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FEED 작업이 완료되는 시점과 이후 EPC 입찰 공고 여부가 우선 확인해야 할 지점이다. 노스필드 3단계 확장의 진행 상황(각 EPC 패키지의 공정률)과 선석 신설 일정이 서로 맞물려 진행되는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아울러 1억 2,600만 t/y 목표 달성을 위한 추가 하역 인프라나 저장시설 투자 계획이 추가로 발표될지도 주목된다. 카타르에너지가 이번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투자 금액이나 완공 목표 시점을 공식 발표할지도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